시골에 가면 우리 가족들은 산에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와이프가 버섯따러 가자고 어머님을 꼬득여서 후다닥 음식을 만들고 산으로 향했다.
화령으로 갔는데 버섯은 구경도 못하고 5시간을 헤메다 밤만 주워서 하산.
추석날 아침.
빨리 성묘하고 버섯 따러 가자고 또 어머님을 꼬신다.
나는 안 가려고 이리 뺀질 저리 뺀질하다가 결국 또 끌려갔다.
이번엔 상궁저수지 부군이다.
아니 먼 산이 뱀이 그리도 많은지....양지 바른곳엔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
여기서도 5시간 이상을 돌아 다녔다.
그래도 제법 수확은 있었지.
사실 송이 보다야 능이가 더 맛있는데....
저녁 메뉴는 능이백숙을 해 먹기로 했는데 능이는 구경도 못했다.
때마침 서울 큰집에서 추석을 보낸 큰형이 시골로 내려왔다.
송이 있으니까 남의살 구워먹게 아무거나 사오라고 했더니 채끝살을 아주 푸짐하게 사왔다.
송이와 채끝살 정말 맛있게 잘먹었다